자유인 부동산 文學 수필 <내가 집을 사지 않는 이유>

 
 
내가 집을 사지 않는 이유
 

作 : 자유인

 
내가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이 사악한 체제에 굴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집을 사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면
내가 왜 한국이라는 국가 체제에 굴복하지 않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인간의 기본 생존 조건인 집값으로 장난치는 이 체제는
반인류애적이고, 반생명적인 체제이다.
지역감정에 찌든 중우정치 성향의 반민주적 체제요,
반성없이 달려가는 사악한 천민 자본주의 체제이다.

 
이 체제는
사악한 천민 자본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고전적 수법인 직접적인 노동력 착취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수법인 살인적인 거품 부동산 가격과
고혈을 짜내는 부동산 임대료를 선택하였다.
그러므로 이 체제는 이중으로 사악하다.
 
영악하게 일찌기 부동산 투기에 나서지 못하고 추세에 한번 뒤떨어진 사람은 불행하다.
이 체제가 정상적 체제로 교체되기 전까지 불행하다.

 

지금…
이 악마의 체제가 무너지려는 여명의 시기이다.
여명의 직전이 가장 어둡다.
여명의 직전이 가장 춥다.

 

조금만 참자.
조금만 버티자.
내가 오래 버틸수록
나는 영악한 투기세력과 사악한 체제 장악 세력에게
나의 고혈을 조금이나마 적게 봉헌하게 될 것이다.

 

거의 노숙과 같은 무주택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악착같이 버틴다.
이를 악물고 버틴다.
피를 내놓으라는 악마의 고문에 온 몸을 떨며 저항한다.

 

층간 소음에 시달리면서까지 비싼 아파트 임대료를 지불할 용의가 나는 없다.
층간 소음은 기본이고 사생활 침해와 치안 불안까지 시달리는,
(그렇다고해서 다세대 주택 임대료가 아파트보다 썩 저렴하지도 않다)
다세대 주택 임대료를 지불할 용의가 나는 없다.
곰팡이 냄새 자욱한 1층 같은 반지하는
원래 폭격을 피하려는 방공호였지, 인간이 거주할 주거지는 아니었다.

 

영악한 세력들은 한바탕 부동산 투기 잔치를 푸짐하게 즐긴 후에,
그 잔치의 먹고 남은 알공구리 쓰레기들을,
순진한 자들에게 새 공구리 값으로 되팔려 삐뀌질 한다.

 

몇몇 얼치기들은 값이 내렸다고 기뻐하며, 덥썩 받아 먹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영악한 자들의 희생 제물로 바쳐지기를 거부한다!

 

춥고
어둡고
서럽더라도
조금만 더 버티자.

 

내가 버티는 것은 집을 사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이 사악한 체제가 강요하는 얼치기 바보 노예로 희생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거부한다.
그것은 출생부터 잘못되었다.
첫단추를 잘못끼웠다는 말이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듯
부동산으로 흥한 나라, 부동산으로 망한다.

 
그리고
지금…

 

이 사악한 나라는
이 사악한 체제는
이 영악한 기회주의자들은
망해가고 있다.

 

망해가는 모든 사악한 것들과
한 배를 타지 마라.

 

망해가는 모든 영악한 기회주의자들에게
구명줄을 던져주지 마라

 

내가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이 사악한 체제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천민 자본주의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온갖 기회주의 작태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내가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생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