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에서 로뎅으로 바뀐 옐런의 메시지

고래적 유머에 이런게 있었죠. 어느날 시험을 봤는데 그 답이 어묵이었고 철수의 정답을 훔쳐 본 맹구는 같은 답이 걸릴까 오뎅으로 고쳐 적고 그 옆의 영구는 한술 더 떠 이 오뎅을 로뎅으로 적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국내 언론의 외신에 대한 행태가 딱 이렇습니다. 연합 국제부의 수습이든 알바가 대충 해석해 준 원문을 연합기자가 기사로 만들어 ‘어묵’이라 각 언론사에 던지면 대부분의 언론사는 자사의 기사인 양 ‘오뎅’으로 바꾸고 몇몇은 타 언론사와 다름을 강조하기 위해 ‘로뎅’으로 변화시킵니다. 한심할 뿐입니다.
 
지난 토요일 옐런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3월 FOMC 이후 옐런의 첫번째 공식 발언이라 세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연설 제목이 ‘Normalizing Monetary Policy: Prospects and Perspectives(통화정책의 정상화 : 예상과 관점들)’였던 만큼 시선을 끌었죠.
 
이 결과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옐런이 올해 연말에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면서 광분을 떨어댔습니다. 처음에는 하반기라더니 좀 있으니 연말로 바뀌더군요. 그러면서 6월 인상은 물 건너갔고 9월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어떤 기사는 아예 내년이나 돼야 가능하다는 기사를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하더군요. ‘어묵’이 ‘로뎅’이 되었습니다.
 
자 아래에 있는 내용이 위의 기사들을 만들어 낸 옐런의 연설 원문 부분입니다.

As you know, last week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changed its forward guidance pertaining to the federal funds rate. With continued improvement in economic conditions, an increase in the target range for that rate may well be warranted later this year. Of course, the timing of the first increase in the federal funds rate and its subsequent path will be determined by the Committee in light of incoming data on labor market conditions, inflation, and other aspects of the current expansion.
알다시피 지난주 FOMC는 연방기금금리와 연관된 선제 안내를 바꿨다. 지속적인 경제 상황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은 올해 하반기에 틀림없이 이뤄질 것을 보장받을 것이다. 물론 연방기금금리의 첫번째 인상시기와 이어지는 전개형태는 향후 취합되는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그리고 여러가지 (경제관련)최신 확장성의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 FOMC에서 결정할 것이다.(최대한 직역에 가깝게 해석해 봤습니다)
 
옐런은 ‘may well be warranted later this year’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이 확정적임을 얘기했고 이후의 글을 통해 4월,6월도 배제할 수 없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제가 전문을 옮겨드렸던 피셔 부총재의 얘기와 일맥상통하는 얘기입니다. 옐런은 이 날 연설을 통해 하반기 금리인상에 못을 박았습니다. 더 이상의 연기는 없으며 다만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이야기를 강조했습니다.
 
대체 어디에 연말이란 얘기가 나오며 올해안에 인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옐런의 연설문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전문을 읽어보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왜 국내 언론들이 이렇게 금리인상을 거부하는듯한 뉘앙스의 기사를 쏟아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들이 이런 일을 벌일때는 배후에 뭔가 숨겨진 흑막이 있음을 잊지마셔야 합니다. 불확실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때 눈 크게 뜨시고 다가올 미래의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올해 연준의 FOMC는 4,6,7,9,10,12월 총 6차례 남았습니다.
참고 하나 더. 올해 금리인상 전망치를 다들 0.625%라며 마치 확정인 듯 남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제 글에서도 알려드렸습니다만 해당 수치는 FOMC Dot plot(점도표)를 통해 참석인원들의 예상치 평균을 낸 수치입니다. 이 수치는 이후의 FOMC  회의에서 경제상황에 따른 참석원들의 예상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바뀔수 있습니다. 확정수치가 아닙니다.
 
;ps
이 곳에 글을 남기면서 가급적이면 제 의견을 섞지 않고 팩트만 올리고자 했는데 오늘은 제 의견이 좀 들어갔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의견이 몇몇 분들의 심기를 어지럽힌 모양입니다.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입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이 많은 정확한 사실을 접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 미래에 발생할 어려움을 대비하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관점에서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대표적 논객인 최_아키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금리인상에 대한 확정적 예측 자료 및 분석 보고서는 넘쳐납니다.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알려드리지는 못합니다만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금융 그룹인 씨티그룹은 지속적으로 내년초를 금리인상 시기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월가만 봐도 관련 예측자료나 보고서가 매일매일 올라옵니다. 미국 월가 투자관련 사이트 가시면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참고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