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스닥 떠나라는 소액주주 요구에…

2017년 8월 21일 17:20  시사캐스트
출처  http://www.sisacast.kr/news/articleView.html?idxno=16277

“셀트리온, 코스닥 떠나라는 소액주주 요구에 코스피로 이사할 수도…소액주주 눈물나게 하는 공매도”라는 제목으로 셀트리온의 코스피이전에 대해 다루고 있네요. 그런데, 중반부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듭니다. 

“반면 회사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문장은 가정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확실하다는 듯이 단언합니다. 이에 반해 다른 언론은 “아직까지 사측은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이나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대해 묵묵부답이다.”라고 전하면서, 사측이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음을 언급할 뿐입니다. 

시사캐스트 기자는 사측 누구와 접촉을 해서 어떤 얘기를 들었던 걸까요? 회사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깊이 헤아려 보지 않고 있다니… 과연 사측이 코스피 이전에 무관심할까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측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서 회장 포함)와 소액주주 모두에게 유리한 길인지 모색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반대하고 있다.” 

이 분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기 밥그릇이 줄어드는데 좋아할 사람이 있을 턱이 없죠. 그런데 지난 14일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서 회장을 만났을 때, 서 회장은 코스닥에 남겠다는 평소 소신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도 주주들의 요구를 거부할 뚜렷한 명분이 없어 난감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후에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금융위는 느닷없이 ‘공매도 제재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종목을 코스피200지수 등에 담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9월 중순까지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로드맵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임시주총은 9월 29일로 결정되었죠. 이것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2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 사측이 금융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9월 29일로 임시주총을 결정한 것은 금융당국이 제시할 코스닥 잔류용 명분을 수용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둘째, 사측은 소액주주의 바람대로 코스피이전을 하기 위하여 금융당국에 대한 명분쌓기용으로 9월 29일 임시주총일을 결정한 것이다. 

코스피이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소액주주라면 당연히 후자를 받아들이겠지만, 반면에 금융당국이나 공매도 세력들은 전자에 무게를 두고 싶을 겁니다. 그렇다면 서정진 회장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그가 탐욕스런 장사꾼이 아닌 독개미와 함께 하는 회장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회사 측과 김 위원장의 반대 이유는 서로 다르다.  김 위원장의 반대 이유는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이 코스닥 전체 6.22%에 달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도 6조 7,524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10%가 유가증권 시장으로 옮겨가면 다른 코스닥 기업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이 가장 문제가 되는 곳입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이 반대를 하는데, 셀트리온과 셀헬의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닥의 10%라고 하면서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 간다고 했거든요. 즉, 셀트리온과 셀헬이 함께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표현한 겁니다. 이것은 실수라기보다는 의도적인 조작 같은 느낌이 납니다. 

경제부 기자라면, 셀트리온이 코스피이전을 위한 임시주총 날짜가 정해졌음을 충분히 알 텐데, 왜 그랬을까요? 만약 기자가 팩트를 썼다면,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3.6조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6.6%라고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셀트리온과 셀헬을 함께 묶어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10%라고 함으로써 다른 코스닥 기업들의 이탈 가능성을 강조했음이 분명합니다. 

단도제(檀道濟)의 삼십육계(三十六計) 중에서 무중생유(無中生有)라는 계책이 있습니다. 진실과 거짓을 뒤섞어 적의 실책을 유도하는 병법의 하나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사 내용에 다수의 사실과 한두 개의 거짓을 섞으면, 거짓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법이 아니던가요? 사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으므로 사실 속에 숨겨진 거짓을 찾는 게 어렵게 되거든요. 

기자님, 그러지 말자고요. 셀트리온에 대해서 우호적인 기사를 써달라고 요구하진 않을게요. 그러나 명백한 팩트가 있는데, 왜곡 조작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