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야

 
 
늘 항상 눈팅만 하다가 그냥 오늘 처음으로 털어놓고싶어서 써봤어
제목이 자극적이였다면 미안해
 
 
 
 
 
난 사실 성추행 피해자야
내가 초등학생일때 아빠가 자주 출장을 나가서 집에 없었거든
나랑 동생 둘이 집에서 지내는일이 많았어
 
그날은 깜빡하고 문을 못잠그고 자다가
누군가 내 몸을 만지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깼는데
등뒤에서 술냄새 풀풀 풍겨오더라
 
 
우리아빠인줄알았는데 내 몸을 더듬는걸 느끼고
우리아빠가 아니란걸 단박에 알아챘어
반항하려했지만 옆에 동생이 자고있어서 큰소리를 내질 못했어
 
 
 
 
울수도 소리칠수도없어서
최대한 조용히 몸부림치면서 가라고 말하는게 나한텐 최선이였지
 
내가 나가라고 하면서 반항하니까 나가는듯 싶더니 문을 잡고 다시 들어오더라
문을 닫으려고 애썼지만 내 힘으론 닫을수가없었어
 
 
 
더 격하게 반항했는데 힘으로 제압하려고했나봐
내 팔을 잡고 힘으로 누르더라
난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생각에 있는 힘껏 그사람을 노려봤어
하지만 얼굴을 쳐다볼수없어서 목을 쳐다봤어
너무 무서웠거든
그랬더니 다시 돌아가더라
 
 
몇번 다시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는것같았는데
내가 동생이 깨지않을만큼만
소리높여서 가라고 소리치니까 다른사람들이 볼까봐
포기하고 돌아가더라
 
그때 내가 재빨리 문이랑 창문을 다 닫고 잠궈버렸어
 
그제서야 힘이 탁 풀리더라
주저앉아서 울고싶었는데 울수가없었어
눈물조차 안나와서
 
그뒤로 아빠를 불러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후엔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어
 
 
 
 
 
그 일이 생긴지 7년이 지났는데
 
오늘 밥먹으면서 그 이야기가 슬쩍 나왔거든
그 순간 밥알이 목구멍에 턱 막힌것같더라
부모님은 이혼하셔서 지금 같이 살고 있는분은 새엄마인데
은근슬쩍 떠보듯 물어보더라고
 
이야기를 자세히 못들었나봐
태연한척 이야기했지만 사실 속은 새까맣게 문드러진것같은 기분이 들었어
다 털어낸것처럼 아무렇지않게 이야기하고싶은데
그때 일을 다시 회상한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것같아서 그냥 짧게 대답만 하니
그 일에 대해서 깊게 물어보진 않으셨어
 
 
 
 
나를 강간하려고했던 그사람을 죽이고 나도 죽고싶지만
이걸 마지막을 기점으로 다 털어내버리고싶어
 
문을 제대로 확인못하고 못잠근건 내 부주의가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게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 문을 못잠궜다고해서 그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지않아
이렇게 합리화를 시켜야 내가 하루라도 덜 울수있을것같아
이 일때문에 울어버리면 내가 무너져버릴것같아서
울고싶지만 안울거야
 
 
 
 
그리고 꼭 털어내버릴거야
내인생에서도 기억에서도 지워버릴거야
 
 
이야기 읽어줘서 고마워
앞으로 너희가 걷는길은 꽃길이였으면 좋겠어
나도 그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다